케이트 모스는 앨런 긴즈버그를 신이라고 생각합니다. 알렉사 청은 제인 버킨에 미쳐 있죠. 이것들은 두 패션 아이콘이 옷으로 전한 메시지들입니다. 두 사람은 재치 있는 인타시어로 글귀가 새겨진 영국 디자이너 벨라 프로이트의 럭셔리한 프린트(자수) 메리노울 스웨터의 팬입니다. 프로이트 자신도 ‘정신분석학’이라고 새겨진 스웨터를 입은 모습이 눈에 띄기도 했습니다. 물론 그녀의 유명한 증조부, 심리학자 지그문트 프로이트에 대한 존경의 표시죠. 대담한 작품으로 현대 예술의 경계를 넓힌 영국 최고 유명 화가의 딸인 만큼, 벨라도 자연스럽게 종합적인 작업 방식을 포괄해 그녀의 패션 비즈니스를 성공으로 이끌었을 것입니다. “저는 언제나 아이디어를 찾고 있습니다. 그것이 어디에서 왔는지는 중요하지 않아요.” 프로이트가 간단하게 말합니다.
니트 드레스와 테일러드 수트 라인으로 1990년에 런칭한 프로이트는 전통적인 패션쇼 대신 ‘경주에서의 하루(Day at the Races)’라는 제목의 슈퍼 8 영상을 제작해 자신의 비전을 전달하는 수단으로 사용했습니다. 요즘은 영상 장비의 발전과 이용의 용이성, 2000년에 포토그래퍼 닉 나이트가 설립한 ShowStudio.com 등 패션 산업의 영상물을 위한 플랫폼의 발전으로 패션 브랜드가 매체의 진화에 따라 디지털 영상 등 새로운 미디어 플랫폼을 이용해 홍보하는 일이 흔합니다. 하지만 프로이트는 시대에 앞서서 패션 레이블의 전통적인 영역을 넘어서려는 의지를 보여 주었습니다. “저는 새로운 영역에서 작업하는 것을 좋아합니다. 그것들이 모두 연결되어 있는 것처럼 느껴지기 때문에, 그리고 새로운 영역은 저를 약간 불편하게끔 자극해 주기 때문이죠.” 그녀가 말합니다. “능력 있고 살아 있는 듯한 기분이 들게 합니다.” 그녀의 프로젝트에는 존 말코비치와의 콜라보레이션 단편 영화 트립틱(Strap Hanging, Lady Behave and Hideous Man, 1999)과 BAFTA 수상 경력에 빛나는 감독 마티나 아마티와 공동 집필한 단편 실험 영화, 그리고 최근 발표한 그녀의 연출 데뷔작으로 Punk가 출연하는 2분짜리 단편 Girl Boils Egg 등도 있습니다.
Fashion designer and filmmaker Bella Freud. & A Spring/Summer 17 look by fashion design and film-maker Bella Freud
프로이트에게 창작 과정은 명확히 정의될 수 없는 무언가입니다. “가끔씩은 단어 하나가 프로젝트의 주제를 생각하게 만들기도 합니다.” 그녀가 각 새로운 프로젝트의 시작점에 관해 설명합니다. “또 가끔은 노래나 뮤직비디오, 책이기도 하죠. 어떨 때는 지난 컬렉션에 어울리지 않았던 아이템이 새로운 무언가의 출발점이 되기도 합니다.” 프로이트의 폭넓은 예술적 결과물을 설명해 주는 사고방식입니다.
벨라 프로이트는 시즈널 패션 컬렉션뿐 아니라, 영국 헤리티지 브랜드 Jaeger의 크리에이티브 컨설턴트로도 일하며 브랜드에 젊은 영혼을 더했습니다. 런던의 활기찬 60년대에 태어난 브랜드 Biba의 여성복 책임자로 리런칭을 도왔고, Miss Selfridge에서는 디자이너로 세 개의 캡슐 컬렉션을 디자인했으며, 영국 아웃웨어 브랜드 Barbour에서는 두 개의 캡슐 컬렉션을 디자인했습니다. Bella Freud 레이블에도 Fred Perry와의 콜라보레이션 향초와 향수, 2016년에 Cutler & Gross와 함께 만든 한정판 선글라스 라인 등이 자리를 더했습니다. “저는 가끔 사람들의 요구 때문에 생겨나는 제한이 마음에 들어요.” 프로이트가 말합니다. “그 제약들이 제 뜻대로 작용해 제 아이덴티티를 강하게 유지하도록 만드는 걸 좋아해요.”
그 아이덴티티는 프로이트가 디자인을 할 때 그녀 머릿속의 뚜렷한 특징과 연결되어 있습니다. “종종 소녀의 사진을 찾아서 그 소녀의 세계와 소녀의 친구들을 상상해 그들을 위한 옷장을 만들곤 해요.” 그녀가 말합니다. 그녀 본인의 친구와 그들이 입고 싶어 할 옷도 생각해 본다고 합니다. “작업을 하다가 막히면 날카로운 패션 감각을 가진 아니타 팔렌베르그(이탈리아 배우, 모델, 디자이너)를 생각하곤 해요.” 그 결과로 나온 컬렉션은 잇걸을 충족시키면서도 편안함과 퀄리티를 갖추고 있습니다. 여기에서 확인할 수 있는 2017 프리 스프링/스프링 컬렉션의 집 프런트 펜슬 스커트, 크루넥 울 스웨터, 피크 라펠 블레이저 등에 프로이트가 전반적으로 사용한 메리노울이 지닌 가치입니다. “메리노울의 복원력과 세련미를 무척 좋아합니다.” 프로이트가 메리노울의 입기 편한 특징에 주목하며 말합니다. “사람들이 꼭 (옷의)진정성을 찾으러 밖으로 나갈 필요는 없어요. 하지만 그것의 부재는 알아차리죠. 사람들은 품질에 대해 많이 신경을 쓰고 제품이 잘 만들어졌기를 기대하죠.”
프로이트의 다음 행보는 무엇일까요? 이 디자이너 겸 영화 제작자 겸 사업가가 추구하는 바가 너무 광범위하고, 일정이 틈 없이 빡빡하다는 것은 그녀가 계속 창작을 하게 하는 유일한 추진력입니다. “저는 무언가를 만드는 일이 좋아요.” 그녀가 답합니다. “저는 뭐든지 만들 때 행복해요. 각 프로젝트 작업을 할 땐 마치 그것 외엔 아무것도 중요하지 않은 것처럼 해요. (하지만)추진하고픈 것들도 많죠. 제 사업도 세계적으로 키우고(싶고)요.” 자신감에 찬 목소리로 말했습니다.
Five of the best
From David Bowie tributes to love for Allen Ginsberg, Bella Freud’s Merino wool sweaters are as fun as they are stylish. Here, our favourites from the designer.
Five best Merino Wool Sweaters by Bella Freud
